[출처] 공병호의 뉴스레터 No.930(2011-11-17)
5. 와카야마 현립의과대학의 우에야마 다카시 교수는 알코올에 의한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연구했다.
그의 연구는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들지만,
여전히 몸은 스트레스를 느낀다.
결국 술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술은 몸에 그다지 이롭지 않다.
'술은 백약의 으뜸'이라고 하지만,
뇌를 생각하면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6. 술이 뇌에 미치는 효과 중 하나는 대뇌피질의 활동을
강하게 억제한다는 것이다.
대뇌피질은 진화 과정에서 새로 생성된 부위다.
그렇다면 뇌의 중심부(뇌간)는 생명과 관련된 부위이므로
알코올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그에 비해 새로 생긴 대뇌피질은 마음 같은 고차원적인 기능과
관련된 부위지만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부위는 아니기 때문에
알코올 같은 외적 요소에 쉽게 마비되지 않을까?
7. 대뇌피질의 기능 중 하나는 이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성의 대표적인 기능은 본능 억제다.
이성은 이기심이나 성욕 같은 본능을 억제함으로써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만든다.
본능은 뇌의 중심부에서 생겨난다.
대뇌피질은 동물적인 본능을 억제하도록 진화하면서 발달한
새로운 구조다.
8. 알코올은 그 대뇌피질을 억제한다. 즉 이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술에 취하면 잘 웃거나 잘 우는 식으로 성격이 변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숨어 있던 본능이나 본성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술에 취했을 때 드러나는 성격이 반드시 본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알코올이라는 화학물질을 대뇌피질의 활동을 억제하는
뇌과학적인 수단으로 바라보면 충분히 가능한 해석이다.
-출처: 이케가와 유지, (착각하는 뇌), 리더스북, pp.63-70
==================================================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술을 줄여야 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